'동학개미운동' 3월 코스피 개인 순매수 10조, 2월 신기록의 두배 넘어
이달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의 두배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증시 대기자금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역대 최대' 45조 장전한 개미군단
주식시장에서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미(개인투자자)군단의 전례없는 '사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의 두배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개미들의 주식통장에는 45조원이 추가로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순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603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중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에 나섰다. 거래소가 기록을 집계한 지난 1999년 이래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달(4조8973억원) 기록을 두배 이상 웃돌며 가뿐하게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장주 삼성전자(4조7646억원)와 코스피 2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레버리지(1조2880억원), 현대차(7812억원) 등을 중심으로 약세장에서도 이례적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증시 대기자금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계좌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6일 기준 45조169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거래일간 10조원이 증가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폭락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투자자 심리에 더해 제로(0)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투자처를 찾아 증시에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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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투자자예탁금 비중은 4%를 넘어섰는데 이는 주식형 펀드가 활성화되기 이전인 2003년 수준"이라면서 "그만큼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투자자예탁금과 미수금을 포함한 신용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동행하는데, 최근에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빚내 주식투자'보다는 '신규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이달초 10조원대에서 지난 26일 6조4360억원으로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개인 투자가의 추가 매수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고객예탁금이 폭증하면서 개인투자자의 괄목상대 기류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방향성은 통상 외국인의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전례없는 순매수 랠리를 펼치는 개미들이 웃을 것이라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렬로 증시의 잠재적 하방 완충력과 반등 탄력이 한층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면서 "코로나19 파장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괴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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