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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세계 각국 경마취소 및 무관중 경마개최

by 일본나까마 2020. 3. 27.

일본경마 무관중 개최

2020년 국제경마연맹(IFHA)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마매출 규모는 143조원에 달한다. 경마산업에 말 생산·판매, 승마산업, 말 관련사업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말산업 시장 가치는 무려 360조원으로 추정된다. 여타 산업이 가치사슬 내에서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듯 경마산업도 말 생산, 경매, 승마산업과 함께 돌아간다. 경마시장이 흔들리면 연관된 1차(생산, 사육), 2차(사료, 설비제조), 3차(경마, 승마, 관광) 말산업이 함께 흔들린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각 국은 잇따라 경마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경마시장과 연관된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여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일본, 홍콩 등은 온라인 발매가 수반되는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시대, 세계경마시장의 생존전략은 ‘비대면’이다.

◇ 미국 뉴욕주,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줄줄이 경마 취소

미국 뉴욕경마협회는 19일 뉴욕주 애퀴덕트 경마장에서 열리는 모든 경주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250년 남짓한 미국 역사에서 145년의 역사를 가진 켄터키더비도 5월 2일에서 9월5일로 변경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처음이다. 잇따른 경주취소는 플로리다주의 오칼라 브리더스 경매(OBS)에도 영향을 미쳤다. 291마리의 말들이 경매장에 나왔지만 40%의 말들이 새 집을 찾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갔다. 올해 OBS 총 경매 매출액은 349억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매출은 553억 달러였다.

경마의 종주국인 영국도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모든 경주를 취소했다. 영국경마협회는 경주 취소가 20조원 경마시장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를 우려해 경주 재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도 4월 중순까지 경주를 전면 취소했다. 11조원의 경마 매출이 반 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 아일랜드는 온라인 발매 기반 무관중 경마를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결국 4월 19일까지 경주를 취소했다.

◇ 온라인 발매 기반 무관중 경마 대유행

몇몇 국가들은 비대면 시대로의 전환에 걸맞게 온라인 발매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켄터키주, 플로리다주는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28일 개최되는 플로리다 더비는 상금규모를 100만 달러에서 75만 달러로 축소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대상경주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는 한숨 덜었다. 경매시장도 비대면 시대에 맞게 변신했다. 텍사스 2세마 경매는 취소됐지만 텍사스더러브렛협회는 온라인에 카탈로그를 올려두고 잠재적 구매자가 개인적으로라도 좋은 말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개자에서 온라인 구매 플랫폼으로 발 빠르게 진화한 것이다.

일본도 온라인 발매 기반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 중앙경마회 관계자는 “경마산업이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본의 농축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마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온라인 발매 덕분에 매출이 종전대비 90%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과 마카오 역시 ‘비대면’ 발매로 ‘대면’ 발매 감소를 보완하고 있다. 홍콩은 무관중 경마 시행 초기에는 매출이 25% 감소했으나 최근 20% 정도로 감소폭이 줄었다. 호주의 가장 성대한 경마 축제인 ‘골든슬리퍼데이’도 관중 없이 진행됐다. 경마팬들은 화면으로만 경주를 볼 수 있었지만 9억 원 이상을 베팅했다. 전년대비 15% 감소했으나 위축된 경기를 고려하면 아쉽지 않은 매출이다.

◇ 말레이시아에서 활약할 날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우리 말들

지난해 11월 마사회는 국내 퇴역마 30두가 말레이시아 경주에서 뛸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로얄사바터프클럽과 ‘한국 경주마의 수출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온라인, 전화를 통한 발매가 이뤄지지 않아 무관중 경마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양국의 검역본부도 예민한 상황이라 경주마들은 활주로 바로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경주수출도 막혔다. 마사회는 4개 대륙 8개 국가에 우리 경주를 수출하고 있었다. 지난해 761억원의 경주를 수출했다. 올해는 전 대륙을 대상으로 850억원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세웠으나 신규 수출은커녕 기존 국가에도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벌써 경주 수출액이 11%나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시대에 미국, 일본, 홍콩, 호주 등 말산업 주요 국가는 말산업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이라는 면역체계를 갖췄다. 우리도 말산업이라는 거대한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마시장과 연관된 1차, 2차, 3차 산업을 생각한다면 경마산업에도 비대면 시스템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출: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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